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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 부추기는 SNS...절실한 미디어 리터러시

    청년학생 칼럼니스트 지예서

    2023.11.10 19:37
    우울증 부추기는 SNS...절실한 미디어 리터러시

    정보의 홍수 속 모호해진 판단력
    병원에 가지 않는 환자들
    자신의 아픔에 대한 공유
    미디어리터러시의 필요성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는 우리는 어떠한 정보를 옳은 정보로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해 막막함을 가진다. 그렇다보니 지금 당장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정보를 옳은 정보라고 여기며 잘못된 길로 빠지기도 한다. 이것은 '우울함'과 연계될 때 그 문제가 더 심각하다. 

     우울증 환자들은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낙인 효과로 인해 자신이 우울증에 걸렸다고 인정하거나 전문가에게 도움 청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그로인해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우울증검사 또는 성격진단검사를 받게 되고 그 결과를 자신의 상태로 받아들인다. 이러한 심리상담 앱이나 사이트는 편리할 수 있지만, 그것의 정확성은 상대적이다. 
     먼저 객관적인 판단이 부족함을 그 이유로 들 수 있다. 자가진단 도구는 주로 사용자의 입력에 기반하여 결과를 생성하는데, 이는 주관적인 성격을 띠며 사용자가 자신의 증상을 정확하게 보고하지 못하면 발생하는 여러 오류를 수반한다. 또, 정신건강진단은 복잡하며, 다양한 요인과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자가진단 도구는 이러한 다양성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더욱이 우울증은 시간에 따라 증상이 변할 수 있으며, 자가진단 도구는 일정 시점의 정보에 의존한다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오진의 가능성이 무수한 자가진단 사이트나 앱을 이용하는 사람은 코로나 이후 더욱 증가했다. 물론 코로나 팬데믹과 같이 병원에 가기 힘든 상황이거나 정신 문제로 병원에 가기 망설여지는 사람들이 이러한 자가진단 앱이나 사이트를 이용할 경우, 이것을 초기 스크리닝으로 사용하는 것은 효율성의 면에서 좋다. 
     그러나 앱이나 사이트를 통해 초기 스크리닝을 마친 후, 정확한 진단을 위한 전문가와의 상담은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사람은 병원에 가지 않는다.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의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자신이 병원에 갈 정도로 아프진 않다고 스스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환자들은 정신건강 전문가에게 진단받는 것을 미룸으로써 자신에게 증상이 있음에도 그 문제를 실제로 인식하지 않는 '미인식' 단계에 멈추곤 한다. 환자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종국엔 전문가와의 상담을 포기하게 된다.

     대신 환자들은 정신건강 환자들의 아픔을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와 심리상담 관련 앱을 통해 자신의 아픔을 공유하고 해결방법을 찾으려고 시도한다. 소셜 미디어에 자신을 공유하는 행위는 환자에게 다양한 영향을 준다. 몇몇 댓글은 환자에게 지원과 이해를 제공한다. 또한 환자는 다른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보며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가 포함된 댓글은 환자를 혼란스럽게 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이끈다. 비상식적인 조언이나 자해적인 내용이 포함된 댓글은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이처럼 우울증 환자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부정적인 자아 이미지를 생성하고 불안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것의 한 예로 트위터를 들 수 있다. 트위터는 타 SNS와 비교했을 때 작성자가 글을 작성할 당시의 기분을 그대로 반영하는 글의 비율이 높다. 특히 자살이나 자해,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적인 문제에 관한 트윗이나 해시태그가 널리 퍼지는 경우가 흔해지며 한동안 자해를 사진찍어 올리는 문화가 생겨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를 인지한 트위터는 2018년 7월 20일 대한민국 계정을 통해 '자살' 혹은 '자해' 키워드를 검색하는 사용자에게 자동으로 자살예방 시민단체인 '한국 생명의 전화' 트위터 계정으로 안내하는 기능을 도입했지만, 이것으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네이버가 지난 9월26일부터 자살, 자해 관련 기사의 댓글 창을 자동으로 닫는 등의 서비스를 시행함으로써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 또한 그들은 AI기능으로 자살, 자해 관련 내용으로 인식한 기사의 댓글과 추천 스티커는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와같은 노력은 사소해 보이지만 어둠에 가려진 사용자들을 생각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이처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신건강 환자가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또한 자신도 모르게 정신적인 문제의 정도가 커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선 약물복용을 해야 할 수 있으므로 소셜미디어에 의존하는 것보다 전문가 상담을 받는것을 적극 권한다.
     또한 인터넷상에서 자신의 아픔을 공유하기보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소통하고 사회적으로 연결되기를 권한다. 가족과 친구는 환자에게 감정적, 정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여 환자의 증상을 완화하고 회복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주변에 마음을 터놓을 만한 가족과 친구가 부재한다면 인터넷과 유튜브가 발달한 만큼, 이것의 이점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써 권한다. 정신과 전문의의 강연이나 의견을 참고하고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되는 호흡이나 명상법 등을 익히며 앞으로의 방향성을 잡아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수많은 정보의 위험성을 이야기했듯이, 올바른 정보를 얻고 판단하기 위한 철저한 미디어리터러시는 필수다. 
     이처럼 정보의 홍수 속에 사는 지금, 어떠한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고민하는 과정은 미디어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올바른 미디어리터러시를 행위하기 위한 숙명이다.
     
    (사진=연합뉴스)

    청년학생 칼럼니스트 지예서

    홍대신문 학보사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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